아이가 씻기를 너무 싫어하는 시기가 왔는데, 더운 날씨에 매일 씻는 것으로 실랑이를 하다 지쳐서 돌파구를 찾는 마음으로 거품목욕에 도전했습니다.

엄마가 된 뒤 물건을 살때면 제품 성분을 더 꼼꼼하게 보는게 습관이 되더라구요. 시중에 자사 제품은 천연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거품 입욕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여서 한동안 ‘아기 거품목욕’으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고 전성분을 비교해가며 고른것이 스킨멜로우 제품입니다.

저와 아이 모두 향에 예민한 편이여서 그동안 아이의 몸에 닿는 모든 제품은 무향을 고집해왔습니다. 라벤더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라벤더 에센셜오일이 함유되었다는 제품설명을 보고 구매를 고민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인공적인 라벤더향에서나는 역한 냄새가 아니라 은은한 허브향이 기분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씻고 났을때 잔향이 거의 무향에 가깝게 남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놀다보면 거품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 제품은 아이의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빈신반의 했는데 몇차례 거품이 눈에 들어갔는데도 울거나 불편해 하지 않고 그냥 놀더라구요. 사실 거품을 입으로 불다가 입 주변에 묻은 것이 입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져서 가볍게 물로 헹구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놀이에 제약이 많다보면 아이도 엄마도 서로 마음이 불편한데 아무런 제약 없이 실컷 거품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입욕제 사용 후 따로 바스제품 사용 없이 물로만 헹구어도 된다는 설명을 보고 또 반신반의 했는데 이게 왠걸,
샤워기로 헹구어주니 촉촉 뽀송했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노는 목욕 장난감은 항상 목욕 후 세제로 한번 더 씻어줘야 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뽀득거리고 욕조에 때도 남지 않더군요. 성분은 물론 세정력까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거품이 너무 오래 갑니다. 거품이 줄어들지를 않으니 목욕을 끝내기가 정말 난감합니다.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목욕 시작 40분만에 겨우 헹구어냈습니다.(이렇게 입욕제를 잘 만드시면 정말 곤란합니다ㅜ) 그리고 평소 욕조에 물을 받아 씻길때면 물이 식어서 중간에 한두번씩 따뜻한 물을 보충해 줬습니다. 거품덕분인지 정말 물의 온기가 잘 유지되더라구요.

의심많고 까다로운 편이라 물건을 사고 마음에 안들면 그 제품이 포함된 브랜드는 아예 구매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의심가득하게 접하게된 스킨멜로우에 마음을 쏙 빼앗겨 버렸습니다. 덕분에 아이 제품은 다 스킨멜로우로 바꾸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